지구는 내 걸음보다 더 빠르게 돌아가는 중.
나무는 고로 태어날때부터 빠르게 달리고,
꽃은 돌고도는 그 속에 휘몰라치는 바람속에
가느라란 목을 흔들흔들
퍼렇게 지친얼굴로 하차하기를 고대한다.
그러나 내가 여기 태어났을 때.
창가가 유난히 크고
형형으로 놓인 세상이 휘익 지나가는 그 모습이
나는 좋아서.
나는 동승한다.
어느 친절한 아저씨가 몰고있는 이 신의 버스에
나는 동승하였다.
그들은 여전히 바깥에서 달리다가
지치면 미끄러지고,
다시 달려오다
미끄러지고...
종착역이라는 것은
나는 아직 보지 못한
그것은 새로운 터미널.
그 터미널은 작은 시장에
또는 번화한 거리에
숨길마저 시끄러울 고요한 그 숲에
함성같은 세상의 부르짖는 청춘의 질주가 퍼렇게 멍이 든 그곳.
어느 곳이든.
결국 지구는 둥그런 하나의 코스일뿐.
애초에 태어날 적 그 시작의 탯줄은 사하라의 모래바람에 파묻혀
우리 영원을 함께 동승한다.
우리 영원같은 이 여행에 동참하였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