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사람은 살다보면 내가 의도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꼭 지갑이 비도록 선물을 사서,
그사람을 축하해 주거나, 위로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기분파인 탓으로 그런 경우가 아주 종종있었다.
그럴 때에는 나는 꼭 직접 선물을 싸고는 한다.
물론 지갑을 털며 선물을 살때에는 마치 상품의 일부처럼 포장을
해주는 요즘이라지만, 나는 구태여서 엉성하고 지저분한 선물꾸러미를
기분좋게 받아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싼다.
반짝거리는 예쁜 포장지가 아니라
나는 꼭 질긴 한지에 주름종이로 만든 꽃의 초록 철사로
그렇게 해서 선물을 보내고는 한다.
선물에 꼭 동봉하는 편지는 솔직히 해가 갈수록에
촌스럽고 유치해져서 나는 이따금 사람들의 웃음을 듣기도 했다.
"야, 나같으면 '축하해' 한 마디면 될텐데 너는 뭐가 그렇게
닭살스러운 생각을 나게 하냐? 하여간에.. 푸하하!"
자주듣는다.
솔직히 문사에서나 시일 따름이지,
친구들에게는 정말 '아니올시다'인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핸드메이드로하는 포장과 글씨로 해서
사람을 체온으로 사고 싶다.
반짝거리는 비닐이라던가, 기성제품으로 하여금
나의 소중한사람들을 평범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욕심도 동하는 탓도 있지만,
유치해도 유치해도, 언제인가 그들이 늙어서 외롭다고 느낄 즈음에는
심심할 때마다 얼마없는 편지들 중 나의 편지를 읽으며 새삼
'이거라도 있으니 조금 나은걸' 이라고 느끼기를 바라는
일종의 나와의 인연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때문이다.
솔직히 문사사람들중 아무도 나의 엉터리 포장을 본적이 없을것이다.
나는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서 몇번을 싸도 초등학생 작품이다.
그래도 나는 구태여서 아직도 그 선물을 구사하고있다.
언제인가 내가 또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 가슴의 팔들이 안아주고싶은 그런 날에ㅡ
나는 이 지저분한 선물포장의 가슴 한조각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