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이 남아있다.
아직 온전히 차갑지 못한 가을에 데워져
햇살이 고스란히 남은 약간 노랗고 따뜻한.
떠돌이 피는 어쩌지를 못했는지,
나무의 염원같은 낙엽과 산천을 유랑하다가
내 발치에 고스란히 왔다.
오냐. 네 있고픈만큼 있다가
갈 쯔음에는 기별을 해라.
이별이 부쩍 서러운 달이라
네 가벼움에 나는 너를 든 손이 지끈 무거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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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말을
나는 가을에서야 깨닫고는 한단다.
너는 정리코자 원하는 자로부터
이토록 죽음을 맞으하는 때의 많고 많아 고이는 눈물의 일부지마는
나 역시 눈물이 되는가 싶어 너의 외로움을 같이 짐작한다.
허나 네가 다시 창공을 나아가며는
나는
나는 어찌허나.
아직도 휑덩그레서 속이 허하니 비는
이 높다란 천정 넓은 바닥에 나따로 너따로 일까봐
나는 때때로 지나치리한 집착을 하지않을까...
그 것이 분명 이 가을이 주는 나쁜 것들중에 하나이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