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란이 몰고, 나는 한 발이 뒤쳐졌는데
빨리빨리가 벌 떼 같이 내 등을 후려 갈기고,
나는 또 한 무리 때문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이 낮선 복도를
혼자 점같이 배회하고 있게 되어버렸다.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는 아주 차가운,
안개가 서린 이 아침의 공기는 탁하고 옷깃마다 물기가 시리게 내리는
그런 아침에 이 외로운 입에는 자꾸 입김인가 안개인가가 섞여 들어간다.
나는 외롭지 않을거라고 혼자에게 말하고 있다.
그럴 것이라고 혼자에게 납득시키고 있다.
저 멀리의 가려서 보이지 않는 나의 친구들과
나의 거리는 불과 100미터.
100미터 사이에 강과 바람과 산과 험한 바위들이
나를 다만 울게 할 뿐.
나는 아직 대중 속에서 혼자 상상하는 것이라고 혼자에게 위안할 뿐.
나 홀로의 영혼만이 돌아와 서늘한 손으로 나를 잡아 일으키는
이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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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사람이라도 느낀다지요.
자신은 외롭다고.
어쩌면 그것은 친구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봤기때문,
또는 내가 누군가를 욕하고 있었기 때문.
결국 누구를 미워하는 지 못한채 정처없는 가시만
길 없는 수풀길에서 피니쉬를 향해 헤멜 뿐.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