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생각이 가끔든다.
하하.. 웃음이 나오는 것은 그 어느누가 나를 제대로 된 인간이라 보았을까?
그런 시절에 내가 다니던 학교에 살던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들을
내가 과연 제대로 보려고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생, 꼰대, 병신,짜증,재수...
한번이라도 나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제대로 써가는 삶을 살았을까?
언제나 나에게 잔소리를 하고, 나를 다 이해한 척 하는 그 사람들이 너무 싫었다.
어쩌면 그냥 모자라는 나에비해 워낙 영리한 사람들이었기에 오는 이질감.
나는 그들을 보며, 어쩌면 나는 차마 해낼 수없는 미래라는 것을 봤나보다.
지금까지도 선생님은 내 소원이고, 한 때는 해낼 수있을거란 희망도 있었지만
나에겐 그래.. 사랑이라는 것도, 사람을 좋아하는 일도 어렵기만하다.
누구를 붙잡고 우는얼굴을 보면서 잔소리를 할만한 힘도.
누구를 붙잡고 끊임없이 많은 아이들의 이름을 외워가면서,
그 아이들 모두에게 고르게 사랑을 줄 수있을 거라는 생각도 나는 들지않는다.
나에게 선생님이 아직도 존경의 대상일까?
그러기에는 너무도 커버린 내가
쑥쓰럽게 내미는 손을 선샌님들은 과연 볼 수있을까?
뭐... 또 놓치시겠지.
그러고 졸업해서 나는 지금 고1.
나를 잡은 손도, 내가 잡은 손도없이 나는 아직도 이따금씩 그 어떤선생님이
"너 전학왔니?"
라는 무심한 말을 할까봐 소심한 삶을 진행중이다.
과연 선생님 당신도 외우려고 하셨겠지만..
미안해요 선생님. 난 나 하나쯤 더 끼워서 외워주셨으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