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면 있잖아.
17이란 숫자가 별거겠어,
그것도 보다 더 살거야.
추억을 보다가 문득 갸우뚱하는 아줌마가
어느새 새끼손가락을 접고 밥을 먹게된 자신을 슬퍼하는 날도 올텐데.
은빛 장막 속에
나와 같은 나이에
엄연한 소녀.
사실은 사랑을 동경하면서
괜시리 냉정한 척 다른 소리지르는 자들을 향해 코웃음 치지만,
결국 너도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고 아줌마가 되서
이쁜 파마말고 오래가는 파마 하는 날이 오겠지.
그 때가 빨리 오면 안되지만
그 때가 빨리와서 하루, 몇년, 평생에 걸쳐
무딘 칼끝이 딱딱한 마음을 가끔 섬뜩하게 하는
그런 날이 올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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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민은
결국 그런거야.
지금 내가슴은
너무 약해서 상처가 잘나는,
그래.. 매일 무르팍이 상해서 오던 어린날의 피부같은 거야.
그렇지만 단단한 피부를 찌르는 무딘칼은
들어갈때까지 피부를 파고들텐데.
그게 더 아파서 뭉개지는 기분일텐데.
그래도 나는 늙겠지.
언제인가는 이쁜 옷도 다 맞지 않겠지.
언제인가는 사랑하는 이들이 나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나를 배신해 가겠지.
그래도 멈출 수없는게 시간이라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나를 구속하는 코르셋을 풀고.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