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문자리에 앉아
그 흔적을 찾노라면,
풀에 묻어난 태양의 머리올,
꽃님의 향기,
그 옛날에 불리었을
처연한 노래를
뜻도 모르고
옹알옹알 부르는
어린 계절.
그의 발자취마다
그가 만나온 것들의 시간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풀린듯
재빨리 흘러가서
이제는 어디 하늘에 박힌지조차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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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앉아서 무언가를 보노라면
여태껏 그자리 터줏대감들이
그 잠시간에 나에게
요런저런 말을 해서
마음이 심란하고 혼돈해 자리를 뜨자
심사가 뒤틀려 꽁꽁숨었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