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름의 소란도, 바람도 없이
조용히 봄과 함께 부푸는
눈 하나를 키우고 있었다.
흔드는 바람도 없이
곧바른 내 등이
바다를 직각으로
삐죽이 나와
어느덧 바닷가 근처의 나무가 되었다.
바다는 조금멀어서
내 얼굴이 비추기에는 나는
한참으로
어린
나무였다.
무서운 도시의 시침도
이 넓은 곳에서는 참으로 보잘 것없이
멀고, 작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
바람도 없이 일렁거리는 수면은
뿌리를 볼수없게 자란 짙푸른 나무들이
밑둥에 숨긴 작은 버섯을 위하여
춤추고 있음을
나는
조금 더 나이를 먹어서야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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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은 이렇게 크냐고,
어린왕자의 소혹성같이
조그마한 모습으로
있어도 되지않겠느냐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크기때문에
여유롭고 느린 시간.
크기때문에
멀고 멀게 떨어진 여러 작고작은 땅위의 오돌토돌한 것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