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눈이 올때마다 난
놀이터에 밤마다 갔지.
흰달이 남색에 예쁘고,
별이 눈만큼이나 반짝거리는 밤.
눈이 오면 미끄럼틀을 타지.
아무도 없는 곳에
더, 더 미끄러운 미끄럼틀을
서서 타지.
왜냐면.. 엉덩이 더러워지니까!
내가 언제부터 이런걸 걱정했을까?
오늘은 벌써 개학4일째.
졸업식에는 상받는 선배들만 오신다니
왠지 나까지 우울하려고해.
이제 졸업식에 우는 사람은 없다고 분위기나 띄우라던 선생님 말씀이 슬퍼.
다시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다시 공부만 생각하고 살면좋겠다고.
추운겨울이면 털실내화,
눈오는 밤이면 구름이 걷힌 하늘에 달을 스치는 부드러운 검은 구름.
별. 그네. 발자국. 코트. 집중.
아. 새롭기에 봄은 무서운걸까?
날이풀리니 다시 겨울로 숨고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