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슬퍼도 항상 보는 그림들이 있다.
너무도 화가날 때 구스타프 클림트를,
너무도 슬플 때에는 앤디 워홀
그리고 행복할 때에 샤갈을 본다.
어쩌면 색깔이 이렇게 아름다운 표정으로 내앞에 있는 것인가를 생각한다.
무심코 지나가는 빨강파랑은 격정적인 카르멘과같이, 또 서글픈 눈물같이
나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나는 그림이 그래서 좋다. 사실 그 그림 속에 무슨 사상이나 생각보다는
내가 당장 접하는 그 감정의 파도가 좋다. 시트러스처럼.
사실 내가 제시한 이 세명의 화가들은 화법은 특이하지만 딱히
깊은 학문을 요구하지 않는다. 어린아이처럼 그들은 주위의 독설에
흥분도 하고, 비아냥 하는 어쩐지 단순해서 유희적인 삶을 영위했다.
기하학적인 문양의 최면과 연속적인 코카콜라, 그리고 겹쳐지는 얼굴들에서
이 빡빡한 현실도피의 창문으로서 그들은 있다.
나는 그들의 컬러풀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