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어나보면 언제 그런 때가 있었냐는 듯
나는 다시 일어나 살아가지만
사실은 나 어제 무엇이 되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오늘, 나는 태연한 얼굴로 피고석에 앉았다.
높이있는 태양이여.
너만은 나를 보지마라, 나를 보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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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창작시 방에 가서
예전 시들을 읽었습니다.
그때는 시리즈 형식이었죠.
재작년에는 그게 유치한 줄도 모르고 봤습니다.
작년에는 창피해서 얼굴은 뜨거워지는데 너무 유치해서 웃으며 봤는데
올해 보는 내 시들은 하나같이 꿈을 꾸고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답고 순수한 꿈. 그것은 내가 세상의 한 조각이라는 자부심이었습니다.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나는 설레입니다.
누군가 나의 졸렬한 실력을 나무랄까봐 마음도 초조해 합니다.
^ㅡ^; 알아요, 나도 알고있었어요.
수능때문에 본답시고 무턱대고 도서관에 있는 시들을 끌어모아 보고
나름대로 분석도 해보다가 문득
가슴에 공명하는 이 시들의 찬연함을 보노라니
부끄럽지 않은가 하는소리, 내 귀에도 들리더군요.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자신의 삶을 다시 제대로 살겠다는 사람들의 푸념이
비록 옳지못하고 어리석다할지라도
그만큼의 가치를 파악하는 것만도 어려운 것이 사람의 삶이듯이
저 역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 시를 다시쓰게 된다면
그것이 비록 졸렬한 말로 쓰여질지언정
마음의 소리굽쇠울리는
햇살같이 맑은 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