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구멍에 쨍쟁울리는 고동소리는
새삼 도덕과 정결을 말하고,
짐승이 탐스런 표적에 설레워
고르지 못하고 낮은 숨소리
보름달이 익으면
한입 크게 베어먹고픈
그는 분명 뱀이 찾았으리라
이 시선이 모두 잠든 고요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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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 이는 이브와 아담에 태초에 하느님의 경고를 어긴 업을 이야기 함이다.
고로 태어나기부터 죄가 묻어나온 어린양들이
때때로 음<陰>이 만발하는 달에 갈등을 느끼고 광기를 꺼내들며
이 기나긴 밤을 핑계로 몸을 숨기고서
신을 속이고자한다.
시퍼런 달은 야만.
칼날 같고, 밤중의 들짐승 눈깔과 같고, 예민하게 곤두선 팽팽한 실.
그러나 때로 후에 오는 예정없는 해가 떠오르고
어둠에도 숨기지 못하는 거친 욕망의 소리.
그리고 네 가슴 언제인가 죄를 못 견뎌버리고서는
"양심"이라는 이름으로 터져버리는 것의 안타까운 목소리.
이따금 종교란 대충 이런 맥락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