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나 호올로
긴긴밤을 망설이다
되도않은 소망을 적은 기도를 드리다가
수줍어 나서지도 못하는
그대 문켠에
이름자도 못 적은
러브레터만 두고가오.
이 몸이 바람이라서
그대가 보도 못하는 사람이었거든
꿈결에 속삭속삭
설탕같은 말들로
잠을 설치는 그대의 꿈을 꾸미어 보았으리나
이름자도 못적는 바보
이런 바보는
눈내린 그대 집 앞
내 발자국만 누르고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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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쓸때에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은
요즈음에는 이룰 수없는 로맨스와
요즈음 아이들이 촌스러워 하는 편지와
요즈음 내가 잊고사는 절절한 마음을 담아 쓴다.
왜 요즈음은 이토록 수줍고 망설임이 말도 안되는 판타지가 되어버렸나.
눈도 없고 가로등마다 늘어졌던 전선도 없고 전신주도 없고
그날 눈에 편지가 젖을까 한참 편지를 두었다 말았다 하던
나도 없는가.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