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여름이 끼쳐오면서
온갖 시퍼런 것이 세상을 희롱한다.
하얀 건물에
초록빛 음영이 드리운다.
물빛이 사람의 살갖마다 스미고,
푸른바람이 사람들의 옷가지를 흔든다.
하늘이 사람의 머리 위로 누빈다.
사람이 옷을 벗는다.
이성이 초록으로 허물어지고,
세상은 온통
야성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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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푸르다.
나무가 푸르고,
그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마저 푸르다.
머리가 흩날린다.
바람의 모양인 듯한
그 머리카락도 푸르다.
물이 바람에 휘감긴다.
그 물도 파랗다.
햇살에 데인 살갖도
어느새 풀물이 물들어온다.
여름이란 이토록 시퍼런 생명을 드러내는 야수인가
살면서 항상 느끼는 감탄이다.
압도당하는 이성과 과학,
온갖 허위가 풀물이 든다.
온갖 가면 깨지는 소리.
우리의 카니발은
쓰고있던 가면을 밟아 깨는 것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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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시가 요즘은 쓰기 어렵네요..
퇴고를 해도 맘에 안드는것 투성이에..
어떤 것은 너무 비유가 없고,
어떤 것은 도무지 생각이 안들어있는 장식품이고...
요즈음 시인들의 시를 접하면서
더욱 내가 부족함을 느끼는 요즈음이네요.
사실 저는 여름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녜요.
그만큼 과학과 이성에 찌들어 있는 편이기도 해요.
후훗. 그러나 이번 여름은 온갖 형식과 도덕을 좀 잊어버릴까 합니다.
시원하게 나시티에 치마를 입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싸돌아다니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고함도 지를지 모르고요.
제일 더위를 잊기 쉬운 방법은 그런 식으로
자연에 흡사해지는 것이지요.^ㅡ^; 에어콘만 쐬다가
이번 여름도 밖한번 못 돌아 다녀서 짜증 난다고 하지 마시구요^^;;
올해는 좀 유쾌한 여름을 보내봐요~
Here we go~~~~~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