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는 하나 둘 가로등이 피어 간다.
불빛이 퍼져드는 하늘 아래
소주는 넘어가기도 잘 넘어 간다.
잔디밭에 은박돗자리
사람은 안온다 하드만도
20명 깜냥.
선배님 동기님 주거니 받거니
시끄럽다고 째려보고 가는 깍쟁이 여학우에게
우리는 그저 시험의 괴로움을 토로할 뿐이다.
그러나 괴로움은 실상 종이잔과 함께 비어가는 것이다.
목구멍에 넘어가는 것은 학생이라는 가벼운 치들의 경박함만은 아니고
또 겪어 내노라 하는 위안의 말들을 삼키고
감각을 마비할 진통제를 마시는 것이라.
교수가 이제는 시끄럽다고 한다.
할수없지 하고 발개진 얼굴로 우리는 다시
간판 휘황한 거리에 묻혀 들어갔다.
슬프냐 하고 물어보지마라
배움이 도구가 되는
그런 고통을 아직은
나는 생각하고 싶지않아서
자꾸자꾸 취하는 건데.
괴롭냐 하고 말하덜을 마라
즐거움은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좋고
찰나마다 드는 비어진 배움과
교수의 이름마저 나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나는 괴롭다괴롭다 하소연할만큼
센시티브한 존재가 되기에는
한참이나 어리다.
누군가 머리나 싹 다 밀고 군대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엉, 엉, 하고 켈켈켈 웃으며
우리는 또 다시 새벽을 바라볼 수도 없는
어두운 술집에서
의식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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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라.. 이런게 있네..
왠지 하소연.
크아아아아아아아.. 집에 겨우 왔다.
대학시험이 별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