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날리는 날에
너는 겨울을 말했다.
우리가 꿈꾸는 겨울이란
파란 하늘에 시릴만치 아름다운 흰 빛이 반짝이고,
어느 따뜻한 날, 우리의 머리로 내리는 것이 아닐까.
그때는 웃었고
그 봄은 여름으로 건너는 우리의 데이트 코스였다.
거리에 분분한 꽃잎을 가볍게 즈려 밟으며
우리는 우리의 사랑만을 믿던 때도 있는 것이다.
===========================================================
그렇지 않았을까.
우리는 하염없이 내리는 사랑의 환상에서
영원히 내리는 벚꽃이기를 우리는
막연히 품고 있지 않았을까.
세상에 흩뿌려진 이별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사랑은 차가울 일이 없다고
믿던 그런 날도 있었다.
그따위 겨울이 어디있겠는가.
따뜻한 듯 느껴지는 것을
눈으로만 언뜻 보고서는
그것을 포장해내는
뜨내기의 노트 속
문학소년 소녀인양 잰 듯한 감정.
눈물은 없을 거라는 백치같은 환상.
============================================
흐음.. 벚꽃하면 나는 그냥
시시덕 거리던 기억이 나네요.
눈같다....................................
헌데 생각해보면 벚꽃은 그냥
내 머리 속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눈이었기 때문에
좋아했던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세상의 가장 혹독하다는 겨울을
세상의 가장 냉혹하다는 사랑을
그렇게 내 맘대로 될거라고만 믿던
그런 날도 있었죠.
그건 겨울을 겪고나서야
왜 겨울이 아름다웠는지 이야기했고
왜 사랑을 겪고나서야
어째서 사랑이 고귀한지를 말해온
수많은 이들의 말을 듣기만 했던
나의 미숙함을 반영하는 지도요.
처음의 이 닉네임은 그저
차가운을 동경했던 그런것이지만..
이제는 정말 이 차가움의 고통마저 끌어안을 수있는
그런 글을 쓰면 좋겠다는 짧은 생각을 하며 글을 줄입니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