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기다리는 바람이,
바람소리 마저 나를 부르는 소리라고 착각하고야 마는
이 적막한 사막이 내 마음속이라면
어느 천년에 비 한줄기가 내려서
다시 이 낡은 마음을 채울까.
차라리 천년정도라면
한 십억년간 살아다가 이 비 한 방울씩을 모아 꽃 한 송이 키울 수있다는 보장이나 있다면
그까짓거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건없건 눈동자 하나와 손바닥 한쌍을 놔두고
비옵나니 비옵나니
잊혀지지만 않는 이 순수한 자신을 보는
찰나의 자스민이라도 내게 주시옵소서.
그순간 십억이 모래가 되고 가루가 되고 은하수를 천억년쯤 떠돌다가
지치는 몸뚱이만 천국의 문간에 질질 끌고와서
가식없는 순수의 영혼이
'천국을 보았노라' 외치는 꿈을 꾸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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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관계는 불확실하고
서로는 서로를 속속들이 알수없다.
세상은 예의와 구속과 가식이 혼재하고
그들이 보는 것은 적당히 화장된 나이지,
나를 보는 것은 아니지.
이따금 그래서 고독하다.
누가 불렀을까?
이봐요, 거기 누구있습니까,있습, ...니까, ..까
텅텅 빈 깡통에서 울리는 바람소리.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