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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앞에서1 - (어느 아버지 이야기)

     날짜 : 2003년 08월 16일 (토) 0:55:18 오전     조회 : 1382      
골목골목 술안개 젖어드는 저녁
어느 지하 단칸방 한가운데
술병 하나 쓰러진다

서럽게 취한 피에 취한
고주망태 모기씨도 창가에 앉아
뾰족입에 피땀 닦을 즈음

그 병주둥이에 맺혔던
뜨건 피땀을 마시려
선풍기가 돌아간다

살며시 고개숙인 선풍기
그, 어머니의 서늘한 무릎팍
거기 술병 하나 머리를 괸다

툭, 심장을 조이는 소리로
선풍기가 도리질한다
죽어가는 알콜인형을 위해
그 한 줌 남은 숨소리 위해
어머니가 도리질한다

'더워도, 잘때는 도리도리 해야혀. 안그럼 숨멕혀 죽는다잖냐'
목놓아도 목숨은 놓지 말라고
목놓으시던

어머니의 그 울음소리
중고 선풍기 놓아주시며
드리운 노을에 목놓으시며
카랑카랑 퍼런 기침을 배앝으시던

- 2003년 8월 14~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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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6
아.. 너도 이제 여기다가 시를 쓰는구나^ㅡ^왠지 사실감이 있다.

08.17
음~~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현장감이 물씬 느껴지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08.17
'더워도, 잘때는 도리도리 해야혀. 안그럼 숨멕혀 죽는다잖냐' 이 말씀은 저희 어머니가 여름때가 되면 오빠한테 많이 해 주시는 말씀이에요.^^

08.18
시 전체가 알콜에 젖어 푹 삮아가며 내는 향기로운 내음새. 어느 덧 파랑님의 시들도 원숙미가 더해져 가면서 곧 클라이막스에 다달을 듯 합니다. 같은 나이지만 더욱 더 맛있어지는 파랑님의 시에 대해서 경외감을 느낄 정도니까요.^-^

08.19
캬야~ 정말 멋진 걸!! 감탄이다.
화랑이
09.03
술병 = 파랑?????
칠암청춘
10.30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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