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없는 이 밤을 적실려고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밤의 왕자가 되어,
산새의 왕이 되어
서글픈 하늘에 눈물을 띄우나 보다
마침,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도
두 눈가에 우물처럼 맺힌 눈물을
훔치지만,
그의 입술은 긴 파장이 일고 있었다.
마치, 물결처럼
그러다가도 금방
풍년을 알리는 농부의 해맑은
미소처럼,
오뚜기가 되어버린 그의 양 볼은
수줍은 새색시마냥
항상 웃고있더라
소쩍새는 오늘도 그렇게 우나보다
떠나간 여인을 기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