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中을 두드리는 소리에
안개꽃이 희미하다
누런 누릉지같은 눈꼽을 비비며 바라본 세상은
하얀 아기 양을 모는 또 다른
아기 양 아기 양들....
한 방울씩 쓰러지듯 내리는 비를 맞으며
너도나도 쓰러지는 인생들은 한 숨을 던지지만
내일의 동창이 밝아오면 일어서겠네
메아리치듯 울리는 티격태격
비와 땅의 접전을 표하지만
몸을 비벼대며 사랑은 싹트기 시작했네
뽀송뽀송 아기들의 울음소리 거리를 가득 메꾼다
마침,
나팔꽃은 솟아오르는 먼 산의 해가 되어
멍든 가슴을 깨끗이 씻기우고,
아침을 알리는 참새의 지저기는 소리에
두 눈가에 눈물이 샘을 이룬다
비가 내려 와
지친 몸과 마음 쉼을 얻지만
비가 내려 와
대풍처럼 아픔만 흩트러 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