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랫만 입니다 당신
숨이 끊어질 것같은 현실이
어떻게 죄가 되겠습니까
그저, 과거의 죄 때문이리라 생각하며
당신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의 외로움을
모두 쓸어갑니다 또다른 방랑생활로
접어든 당신을 이렇게 놓아야 합니까
나의 기도는 이제야 눈물이 되는데
당신을 떠올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얼굴이 분명 수면위에 떠올랐는데
세찬 바람이 당신의 얼굴을 흐트립니다
당신과 난 분명 한반도일까요
만나고 싶어도 우리의 만남은 희박합니다
어쩌면 우린 견우와 직녀가 걷는 그 길에
서서 서로를 애타게 부르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데 왜 우린 이렇게
갈라서야 했나요 우린 한 순간도
두 눈가에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이토록 비참한 마음을 하늘도 아셔서
눈물을 뿌립니다 때론 비수가 되게
이제서야 우리가 헤어짐을 알았습니다
서로를 애타게 찾아봐도 이미
처참히 찢기고 무참히 갈라짐을
새날이 왔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무섭습니다
이토록 오랜 타향살이로 안과 밖이 변했을
당신을 만나서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저 기다림이 눈물 같았다고
이제서야 기도가 끝을 맺어갑니다
정말이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먹물이 흩트러집니다 나의 가슴이
눈을 감아갑니다
나의 당신이여 이제는 안녕
이제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