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람처럼 곁에 머물다 간
그 여인의 이름을 난 모른다
다만,
눈물로 쓰여진 수첩
한 장과
번질 때를 기다리며
자기 영역을 넓히려 애쓴
검은 먹펜의 출혈......
그 이상의
물결처럼 흘른 과거라든지
현실로 다가오는 돌멩이라든지
앞으로 다가올
폭풍을 감싼 소용돌이라든지
암흑같은 구덩이에 빠져
눈물이 흘렀는지
알수 없다
창공을 하염없이 배회하는
비둘기의 품에 안겨
나도 따라도는
마음의 갈등 첫인상 첫느낌..
다만,
내가 아는 것은
그녀가 울때
흐르는 눈물을 내껏인냥
떠 받힌 시집 한 권
시집詩輯 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