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내 마음은
빠알간 석류알과 같았지
그 감정이 좋았어...언제부턴지
빠알간 석류가 색을 다해
점점 어두워져갈 때
그래도 다시 한 번 힘을 다하여
오렌지 빛깔의 빛을 발하였어
아마,
내 운명같은 사랑이 잠시
침체기에 빠졌었나봐
이제는
널 처음 봤을 때처럼
그때 그 느낌처럼
노오란 튤립같이 뽀송뽀송한 사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세상에 찌든 중년의 신사 말고
순수한 노오란 튤립같은 사랑 말이야
그럼 내 영혼도 맑아지겠지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날
숲의 나라로 이끌었지
자연과 하나된 나는
무성 무성 원을 이룬 잔디같이
너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서
바람에 날리지않게
큰 언덕에 올랐어
망망대해가 펼쳐진 파란 바다를 보았지
가까이 다가가면 뒤로 물러서며
더욱 까마득히 보이는
저 섬 하나, 저 섬 둘...
그러다 갈매기 한마리
먹이를 쪼려 주둥이를 바다로 던졌지만,
마침 고래 한 마리 있는 힘을 다해
白거품을 저으며 저으며 다가서고
바다의 평정을 되찾더라
한참을 망설이다 갈매기와 손잡고
더욱 깊숙이 깊숙이 들어갔었지
바다는 더욱 검해지고
하늘을 날으는 날치떼가 남색물결을 쟂히며
나와 갈매기의 손을 가르려 가르려 점프
다시 바다를 향해 비스듬히 추락하는 되풀이를
펼쳐보이고 있었지 마치,
싱크로나이싱을 연출하는 숙녀들처럼
절도있게...
그때 햇볕을 받은 물방울들은
연보라색 광체를 띄며
우리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지
이렇게 아름다운 무지개같은 우리의 사랑은
높은 산 중턱에 걸려있는
아슬아슬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