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이 흔들린다
내 눈의 중심을 흩트러놓고
바람은 어딘지모르게
숨어있다
멀리 도망가며 나에게 잡아보라며
쉼이 있는 공간을 찾아
흔들리고 있다
어쩌면 난
너를 찾아 이 산을 넘고
세기에 세기를 걸쳐
뒤를 밟아왔지만
가까이 가면 도망가버리는
그런 되풀이만 반복하고 있다
어느 날엔,
꽃뒤에 숨었다가
어느 날엔,
구름뒤에 숨었다가
어느 날엔,
내 뒤에 숨어서 보이지않는
그리움의 그림자여
난 너를 찾아
오늘도 사냥꾼이 되어
이 미련한 세상을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