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퉁이를 도려내어
하나 는 남쪽으로 뿌리고,
하나 는 북쪽으로 뿌리려네
뿌려놓으면 나무가 되어
풍성한 사람의 열매를 맺겠지
물처럼 흐르는 내 피는
한데 뭉쳐서
웅덩이를 만들고
바다를 만들고...
많은 고기의 피난처가 되겠지
그래 그렇겠지
나의 피는 또다른 생명을 낳고
엉클어진 사랑을 꽃피우겠지
다시,
하늘 문이 열리고
빗방울이 내 전신을 파고들면
나의 숨통은 조마조마하며
기력을 잃어가겠네
단 한번
너의 품에 피어나는
사랑의 꽃이였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