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들어
주변을 둘러 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그 고요한 사람의 숨결은
가는 실바람에 몸을 숨기고,
허공에 쌓인 회색바람만
나와 손잡고 동행을 한다
죄책감이련가?
끝모를 방황이련가?
다신 못올 사랑이련가?
내 기억은 마치,
산을 오르다 도중 하차한 사람같이
제자리에 멈춰 버렷다
그러다가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같이
하나 씩 하나 씩
깎여 내려간다.......멈췄다...
높은 하늘은 오늘도 말이 없었다
잠시 뒤,
깜깜한 허공이 보인다
두근대는 사람들의 숨결이
내 귀에 징을 울리는 것같다
그래도
다시
내일이면
해는 뜨리라
다시
햇볕은 나를 보며 눈을 뜨리라
밝게 비춰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