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버린 건
5월의 마지막 날
굵은 빗방울과 함께
내 속에 살아 숨쉬는
미세한 먼지 만한 기억까지도
모두 털어버렸다
몇 해가 지나고 어느 5월의
마지막 날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면,
한라산 의 빛받은 폭포수처럼
하염없는 그리움은 무릎을 적시겠지만
이미 우린 남과 북처럼
떨어져야만 할 사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
그 때는 아마.....
올해도 벌써 해는 중천을 넘어서려는 데
새로운 바람이 내게 불어 와
내 마음의 창을 노크하고
그리움을 날리네
숨만 쉬면 되살아나는 기억이지만
언젠가의 말처럼
한 점 미세한 그리움까지도
바람에 씻기겠네
바람에 날려 허공을 배회하겠지
5월의 기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