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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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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암흑의 비 (1- 제 3의 존재)

     날짜 : 2005년 01월 18일 (화) 3:42:42 오후     조회 : 1158      
1. 제 3의 존재


서기 2000년의 여름 장마는 징그럽게도 길었다. 그리고 여름 장마의 특성답게
징그러운 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일 퍼부었다. 그렇게 장마비가 쏟아 붇던
어느 날 이었다. 새벽 한시가 다 되어 가는 늦은 밤, 한 여자가 금새라도 쓰러
질 듯 비틀거리며 인적이 드문 읍 소재지의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여자의 옷자락과 긴 머리카락이 요란스럽게 흩날렸
다. 여자의 우산이 위로 뒤집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흔들거렸다

“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온담. 으스스하니 꼭 무슨 괴이한 일이라도 일어날 것
만 같네. 아무튼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하니 빗줄기가 약해질 때까지만이라도
어디서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

20여분 가량을 걸었을까. 여자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집 한 채를 발견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잠들었는지 집안에선 불빛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여자는 곤
히 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워 민폐를 끼치기가 미안해, 처마 밑 벽 앞에 두 무릎
을 곧추 세워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여자는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를 바
라보았다.

<죽여버리고 싶어>

늦은 시간, 그것도 비가 오는 밤에, 자기 이외의 다른 존재가 그곳에 있을 거
라고는 상상 도 하지 못했던 여자는 누군가의 원망 섞인 소리에 흠칫 놀랐다.


<추악해. 더러워>

여자는 벌떡 일어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죽여버리고 싶어>

여전히 소리는 들려 왔다. 그리고 여전히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비 오는 밤,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공간에, 증오의 념(念)을 토하는 누군가가
형체도 없이, 여자의 주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은 여자에게 기묘한 전율을
느끼게 하였다.

<후후후>

좀 전의 가늘고 여린 소리와는 달리 굵은 톤의 웃음소리가 여자의 귀에 들려왔
다.
문득, 여자는 소리가 들려오는 진원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는 먼저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불 꺼진 창문을 통해 안을 살펴보
았다. 하지만 집안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닌 듯 그 집의 사람 중 누군가가 코고
는 소리 외에 달리 이상한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또한 집의 사람들 이외에
다른 존재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여자는, 자신이 들었던 괴소리가 집내부에서가 아닌 외
부에서 들려온 것임을 깨닫고는 우산 쓰는 것도 잊은 채 집 주변을 살피기 시작
했다.

<후후후>

<웃어? 지금 네가 내 앞에서 웃어?>

여자는 또다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나침반 삼아 그 집 대문이 있는 데
까지 돌아왔다.
그때였다! 집의 대문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는 가로등 아래에 미지의 생명체 둘
이 여자의 시야에 잡힌 것은!

-세상에!!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여자는 자신의 상상을 초월하는 미지의 그 존재들로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
었다.
그것은 여자가 생전에 한번도 보지 못한 것이였다.
그것은 몇 가지 신체적 특성을 제외하곤 거의 모두가 하얀색과 검은색 일색으
로 물을 들인 듯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하얀 색의 그것은 인간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었
다. 그것은 달빛을 연상시키는 듯한 은빛 머리채를 발끝까지 늘어뜨리고 있었
는데, 기름을 발라 놓은 듯 반짝반짝 윤이 났다. 그리고 고불고불 파도가 이는
것처럼 부드럽게 웨이브가 져 있었다.
그것은 전체적으로 뼈대가 가는 체형이었다. 그래서 하얀 것은 가냘프고 여린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켜 놓은 듯한 청순미가 물씬 풍겨져 나왔다.
하얀 것의 얼굴은 특이하게도 눈만 있고 코와 입, 귀가 없었다. 유일하게 작은
얼굴을 채우고 있는 그 눈은 큼직하니 아주 유순하게 생겼고, 길고 긴 선홍빛
속눈썹이 또로롱 위로 말려 있었다. 또한 눈동자는 짙은 보랏빛을 띄우고 있어
신비스러워 보였다.
한편, 검은 색의 그것은 인간 남자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태양 빛을 연
상시키는 듯한 금빛 머리털을 갖고 있었으며, 억센 머리털은 삐죽삐죽 방사형
으로 짧게 뻗어 있었다.
검은 것의 체형은 하얀 것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고 강해 보였다. 게
다가 잘 발달된 근육까지 있어서 건강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의 검은 얼굴엔 역시 눈만 있고 코와 입, 귀가 없었다. 하얀 것처럼 그 눈은
큼직했으며 아주 유순하게 생겼다. 또 하얀 것과 똑같이 긴 속눈썹이 또로롱 위
로 말려 있었는데, 선홍빛이 아닌 새하얀 우윳빛을 띄고 있다는 것이 하얀 것
과 달랐다. 그리고 눈동자가 붉은 빛을 띄운다는 것이 또 달랐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검은 그것에게서는, 하얀 것을 보며 느껴지는 유순함이나
도자기 같은 매끄러움, 깨끗한 아름다움 등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왜냐
하면 그것은 마치 몹시 화가 나 있는 사람처럼 인상이 험악하고 사나웠기 때문
이었다.
하얀 것의 보랏빛 눈과 꼭 같은,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호소력 짙은 유순함을,
그 붉은 색의 눈이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것의 얼굴은 왠지 모르게 투
박했고, 거칠었고, 뭔지 모를 악의(惡意)로 잔뜩 뭉쳐 있는 것만 같았다.
어찌 되었든, 이 외에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이할 점이 있었다.
그건 그들 몸의 색깔과 동일한 새의 날개가 어깨에서부터 발끝까지 이어져 있
다는 사실과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겐 한 방울의 빗방
울도 묻어나지 않는 다는 바로 그 사실이었다.

<왜 내 뜻대로 행하지 않았지? 너만 아니었어도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되었 <br/>어! 너만 없었어도.. 너만 없었어도!!>

하얀 것의 몸에서 하얀빛이 챙하고 뿜어져 나오더니 예의 가녀린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렇듯 요상한 물이 떨어지는 이상한 별에 불시착한 꼴이라니! 그래, 이제 어 <br/>떻게 할거야!!>

이를 본 여자는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입을 두 손으로 꼭 틀어막았다.

-설마 했는데… 내가 찾던 소리의 근원이 입이 아닌 다른 기운으로 또렷하게
소리를 낼 수 있는 미지의 생명체였다니!

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그것
의 소리가 너무도 선명하게 여자의 귀에 들린다는 사실에, 여자는 자신의 젖은
머리카락이 그대로 곤두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것은 미지의 존재다! 그러니까 그 어느 누구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는 <제 <br/>3의 존재>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여자는 그들을 인간도, 귀신도, 요정도 아닌
<제3의 존재>라고 명명했다.
여자는<제 3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여자는 <제 3의 존재>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근처 풀숲에 몸을 숨겼다. 그
리고 <제3의 존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2 편에 계속...


==========================


새로운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관심있게 많이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by.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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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잘 읽었습니다. 연재되는 소설은 퇴고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때문에 읽을 수록 물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잘 안 읽는데, 문사 작가님이라고 하셔서 이렇게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어떤 장르(?)의 소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첫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보아야 겠지만, 솔직히 시작은 무척 식상했습니다. SF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문체가 조금 더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번 편의 마지막부분은 긴장감없이 너무 직설적이었습니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여자는 그들을 인간도, 귀신도, 요정도 아닌 <제3의 존재>라고 명명했다." 와 같은 표현도 다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인공의 속마음을 너무 딱딱하고 객관적이게 표현하는 듯 싶습니다. 때문에 독자가 스토리와 거리를 가지고 붕 떠있는 느낌을 받기 쉬울 것 같습니다. 중간에 묘사는 흥미롭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마치 번역문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업성있는 글처럼 독자를 막 끄는 것이 글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되겠지만 소재가 막연하게 불투명합니다. 프로도 아니면서 제 생각만 줄줄이 늘어놨는데, 비평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 건필하시고, 더 좋은 글 쓰시길!
뒤죽박죽
07.03
처음 보는데 감이 안오내.. 다음편도 봐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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