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에 한 사람이 왔다.
그 사람 처음엔 참 재미있고 붙임성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모두들 반가운 마음으로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타나는 그의 실체가
우리를 너무 힘들게 만들기 시작했다.
공정한 의견 결정이 있을 때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도록 사람들을 곤란할 정도로 청탁 아닌 청탁을 하며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가지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며, 상대방이 모질지 못해 싫은 내색을 못하면 더욱 집요하게 파고 들어 듣기 민망한 말을 하나씩 하나씩 하며 상처를 주곤 했다.
그는 자신은 결혼을 했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에 대해선 다 안다고 자부하며, 자신의 이성관을 다른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건 말건 상대방도 그렇게 하라고,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시시때때로 압박을 했다.
그는 또한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모습을 가졌다.
누군가가 자신보다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는 모습이 보이면, 뒤에서 그 사람을 비판하기 바빴고, 누군가가 그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면 되려 그 사람의 허물을 물고 늘어지곤 했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와 분쟁이 있으면 자신한테 유리 한가 어떤가를 따져서 붙는 습성이 있다. 당연히 자기 가치관과 뚜렷한 주장은 없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비판이 따를 것 같으면 자신이 그런 말 한게 아닌양
양심에 꺼리낌 없이 연극아닌 연극도 한다.
특히 여성에겐 듣는 사람이 자신이 값어치 없는 사람으로 느껴질 만한 이야기를 해놓고는 아니면 말지 화를 내는걸 보니 그런가 보구나 라는 식으로 떠넘기는 약간의 비열함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보고 느꼈으면 하는 말까지 그는 외면하고 그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하자고 선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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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 사람을 밀어내야 한다.
그 사람 하나로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멍이 들고 있다.
그 사람 앞에서 말하지 못하고 뒤에서 그 사람의 행동을 곱씹는 사람들은 본의아니게 뒤에서 욕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 사람을 더 이상 받아주지 못함은 미안하지만, 이젠 모두 한계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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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이기주의로 한 사람을 아프게 하는 건 미안하지만
때론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한 사람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안하지만....
밀어내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