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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봄날은 간다 - 임영준
날짜
:
2020년 05월 10일 (일) 0:33:43 오전
조회
:
2271
아지랑이 아롱대는 언덕을 넘어
꽃단장 여념 없던 순이가 간다
열여덟 고이 품던 깃발 흔들고
침식보장 월 삼백 마냥 부풀어
사위어가는 홀 애비 떨치고 간다
군데군데 거름더미 몸서리치고
늙다리 떠꺼머리 코웃음 치며
똥꼬치마 씰룩씰룩 늑하게 간다
삼동네 떠들썩 들었다 놓고
홀가분 휘파람 새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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