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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이끼부처/ 김영
날짜
:
2013년 11월 08일 (금) 11:35:01 오전
조회
:
6516
이끼부처
육백년이나 제 그늘을
띠둑거린 나무
드문드문 매달린 잎이지만
잠깐씩 반짝이기도 했었다
잎 다 지고
옹이 물러빠져
바람 불면 목탁이 되고
날새 들면 둥지가 되는
흥복사 느티나무
마지막 피톨을 모은
은빛 이끼에
달빛이 지금 막 부처 한 분을
돋을새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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