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독주
- 이태백 -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하늘에 어찌 주성(酒星)이 있겠으며
땅이 술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땅에는 응당 주샘이 없었으리
하늘과 땅이 다 술을 좋아하니
내 어찌 술을 좋아하지 않을쏘냐
청주는 성인과 견주고 독주는
성인과 같다 하니
성인과 성현들이 다 마시거니
어찌 구태여 신선되기를 바라리
석잔의 술로는 대도에 통하고
한말의 술로는 자연에 합해지니
그 모두 취해서야 얻는 줄거움을
부디 깨어 있는 이에게 말하지 말라
술잔을 들고보니,
천하가 발밑에 있고 미인 또한
내곁에 있으니
옥황상제 부럽지 않네...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술을 마다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