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망 * / 안재동
언제부터인가 나는 누군가를 간절히,
나의 친구라고도
나의 연인이라고도
나의 동반자라고도
나의 희망이라고도
나의 우주라고도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하고
소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대가 바로
나의 친구이고
나의 연인이고
나의 동반자이고
나의 희망이고
나의 우주라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답니다
그랬더니 그 뒤부터 언제나, 그대가
나의 친구였다가
나의 연인이었다가
나의 동반자였다가
나의 희망이었다가
나의 우주였다가
결국,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지 않기를
자나깨나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나 그대로 인하여 그렇게
소망 하나는 언제나 갖게 되니
참으로 행복할 수밖에요
소망은 다른 소망을 낳고
그 다른 소망은 또 다른 소망을
잉태하고
그런 우리네 인생,
예외 없이 소망 속에서 피고 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