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2 * / 안재동
사람의 눈물도, 사람이 우는 모습도
때론 참으로 아름다울 때가 있답니다
사람 눈물의 형태도 정말 여러 가지가 있구요
분노 속의 불길 같은 눈물이 있고
갈구 속의 용트림 같은 눈물도 있지요
우울 속의 슬픔 같은 눈물이 있고
기쁨 속의 환희 같은 눈물도 있고
좌절 속의 절망 같은 눈물이 있고
연민 속의 보시 같은 눈물도 있고
고요 속의 청정 같은 눈물까지도 있지요
그대가 자주 흘리는 눈물은
어떤 눈물인가요?
때론 사람의 눈물이
한량없이 아름답기만 한 건 왜일까요?
때론 이유없이
보기 싫기만 한 건 또 왜일까요?
별빛처럼 초롱초롱한 그대의 눈에서도
눈물이 때론 찰랑거릴 때 있고
그때 그대의 눈동자는 마치
맑은 샘물 속 잠든 샛별과도 같아서
나는 순식간에 당신의 눈 속으로 첨벙
뛰어들고 만답니다
당신의 눈물은 언제나
내 온몸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오고
어딘가에서 제멋대로 때묻어버린 내 속을
카타르시스 시키곤 하지요
오늘 밤의 당신 눈물 역시
어느 늦은 봄날 중천에 쨍하니 떠오른 해가
동산 언덕배기의 작은 잔설 녹이듯
내 몸속 응고된 모든 불순물들을 녹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