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것에 대하여 * / 안재동
작가의 작품이 일단 발표되고 나면
그 작품은 더는 작가의 것이
아니란 말이 있듯이
자식이 부모의 품을 한번 떠나고 나면
그 자식은 더는 부모의 통제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듯이
부부도 일단 이혼을 하고 나면
서로 더는 부부로서의 의미를
찾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듯이
한번 내 것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더는 내 것이 아닌 것이 되는,
그런 일이 사람에겐 많지요
그러나 한번 내 것이었다가
일단 내 것이 아닌 것이 된 연후
시간이 흘러, 그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감당해 내지 못할 때
다시 내 것이 되는 일도 더러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