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말고는 바윗돌 위에 큰대자로 누워 낮잠을 청한다.
코를 뒤룽뒤룽
눈을 지긋이 감고 한쉼 느러지게 주무신다.
그때 곁에 동행하던 동자승이 낮잠든 스님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스님 코 삐둘어지겠네유\"
철때기 없는 동자승이
어서 일어나 해지기 전에 떠나자고 하는 말이다.
그는 그 소릴 듣고있었는지
골던 코를 멈추고 눈감은 채로 빙긋이 웃는다.
그러더니 스님은 눈을 떠 동자승을 불러
\"이루오너라. 와서 내 다릴좀 주물러. 어린 것이 철이 없어
나를 놀려대는 구나, 이 놈 내 혼침을 낼 것이로되,
네 녀석이 내 다리를 좀 주믈러주면야, 봐주지\"
그러신다.
동자승은 공손히 다가앉아 스님 시키는 대로했다.
\" 스님께서는 절로 않가시구 어째 속세를 쏴다니시는거유?\"
그러자 \"이녀석아 속세가 절이야, 절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내가 뿌리 박으러 가는 곳이 절이니라\"
이뜻은 어디던지 내가 정착하는 곳이면
딱딱한 돌마당도
그 스스로가 절이라 생각되면
거기가 잘인 것이다.
어디에 거하나 가 있는 곳이
삶의 숨쉬는 처소다.
거기가 절이다라는 말씀이시다.
\"절에 가셔서 쉬시지 어째서 돌마당 에서 쉬신데유\"
\"어허 돌마당, 여기가 미륵존불이 게시는 절이라니까\"
인생은 어디를 가나 쉴 곳이있지만
실은 움직이는거지 정지하는거는 아니란다.
내가 눈감고 코골고있으니 쉬는 것으로 알았느냐,
피곤해서 일시 눈감고 피곤을 푸는 것도
쉬는 게 아니니라\"
이승은 한 곳도 쉴 곳이 없어요.
죽는 것도 쉬는 것이 아니니라.
동자승은 아직 이 말씀에 의미를 모른다.
소귀에다 경일기다.
그러나 스님은 그가 알아듣던 말던
\" 저 세상도 쉴 곳은 없느니라.\"
죽음 자체도 쉬는 현상은 아니니,
무소부재, 그 돌틈에 나는 풀잎도
그 생명력이 더 강하여 부지하는 것
죽어짐이 무소처에 거하는거라면
무소 그 자체도 숨쉼이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