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보며
별을 찾으려고 연신 고개를 들지만
별은 보이지 않습니다
해묵은 앨범을 뒤적이다
불현 듯 잊고 지내던 일들이 기억될 때
슬픔의 파편은 웃음을 앗아갑니다
바다 위에 낀 짙은 안개 위로
갓 태어난 아기가 엮어내는
해끗해끗한 웃음이 드리워지고
세월의 땀 냄새는
바다와 해가 만나 노래한다고 믿던
동심의 나라에도 가난이란 광주리는
어머니의 어깨를 초라하게 만듭니다
긴 장마로 갈라진 지붕은
빗물이 스며들고
배고픔으로 칭얼대는 아이를 보며
빗물을 퍼내시는 어머니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별을 쫓고 있던 맑은 눈동자는 보았습니다
한 해 두 해
거듭되는 시간의 흐름은
어머니의 이마에
선명한 빛깔의 나이테를 그리고
오늘도 변함없이 똬리를 입에 물고
어머니는 대문을 나서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