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표적을 두고
활의 시위를 당깁니다
날아간 화살은 비스듬히 꽂히고
꽃씨가 사방으로 날리어
이리저리 흩어진다
래가 많이 있는 수렁에
질퍽이는 그리움으로 빠져
헤어날 수 없는
간교한 말이어도 좋다
작별하고 떠나는 인사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 되어도 좋고
촉박한 약속 시간을 다투며
사거리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순간의 긴장이어도 좋다
의 시위가 표적을 정확히 맞추고,
사방으로 흩어진 꽃씨가
새순을 동아 꽃봉우리를 만든다면
겨울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
초목의 푸르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