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律(계율)의 書(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건너 지붕에 낙엽진 잎새위에
하얗게 무서리는 내려있고
한결 살갖에 느끼는 싸늘한 냉기
다가오는 준엄한 것의 도래를 ....
조심하여 곱게 나무들은 물들이고
그것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떨구어선
또 이같이 앞에 놓는 것
바라보니 먼 山頂(산정)들은
하마 매운 忍苦(인고)앞에 차려 섰고
그 위에 하늘은
이제 밑바닥까지 열어놓고 있다
일찍 무량한 은혜와 축복으로 補育(보육)한 그 뜻이
어찌 이루어졌는가를 試鍊(시연)하려 어진 말씀
은밀히가 아니라 몸소 고난되게 찾아 오시는 것
四通八達(사통팔달) 훤히 문옆 한가운데
등을 까고 종아리를 걷어 발가숭이로
그 뜻을 세우게 채찍을 들어두고
가식없을 준엄한 문초
오늘의 得(득)히로운 삶이
한갖 경미한 노략질은 아니었든가
아니면 헛되이 뜻을 버렸음은 아닌가
이미 첫눈이 내렸다는 윗대 그 북녁은
이제 매서운 苦刻(고각)속에 휘몰려 섰으려니
이 지엄한 戒律(계율)의 書(서) 앞에
오늘 아침 나는
어쩔 수 없이 整座(정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