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스물 둘.
징그럽게도 곧 스물 셋.
아빠 나이가 마흔 아홉.
마음아프게도 곧 쉰 을 바라본다.
소화기능장애. 별거 아닌 병 명.
병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말 그대로 체한 것.
이 작은 탈 에도 아빠는 사색이 되어 힘들어 하셨다.
그저 큰 탈 이 아님을 안도하고 넘어 갈 수 도 있을 테지만,
엄마와 나는 너무도 걱정을 한다.
요 몇 년 사이에 부쩍 늙어버린 아빠 모습.
그렇게 표현하기에도 가슴 아픈.
예전에 비해 너무도 성격이 유해졌음에 기뻐했는데.
그 또한 세월에 쓸려 바랜 것 임을.
그 와중에도 서라야 밥 먹었냐. 덥지 않냐. 며
그렇게 묻는 아빠에게 이유없이 미안해졌다.
엄마 를 안쓰럽게 여기고 애틋하게 바라본 적은 있지만 아빠에겐 그런 적이 없었는데.
늘 유쾌하고 든든하게만 보아왔는데,
오늘 아빠의 얼굴 빛 만큼이나 내 가슴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