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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흐르는물     날짜 : 2006년 06월 23일 (금) 5:18:41 오후     조회 : 2888      
어머니 가신지 오늘이 49재다.
어머니께서 늘 유언처럼 하시던 말씀이 49재하지 말고 납골당에 넣지 말라고 하셔서
우리는 어머님 말씀대로 49재도 안하고 납골당에 모시지 않고 그냥 수목 장으로 모셨다.
'어머니. 늘 옆에 계셨기에 어머님 빈자리가 더 큰 것 같다.
평생을 딸 셋보고 그냥 사신 어머니.
청상에 홀로되시어 그야말로 온갖 풍상 다 겪으신 어머니.
34살이면 요즘은 시집안간 처녀도 수두룩한데 그 나이에 홀로되시어 어린 딸 셋을 키우신 어머니.
평생소원이' 아이들 밥 굶기지 않는 것' 이라고 말씀하셨던 어머니.
TV에서 잃어버린 부모 형제를 찾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곱게 키우고 가르쳐 주신 어머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2차 대전이 막 끝난 해 일본이 망하고 이웃에 살던 일본 의사들이 모두 철수한 때라
아버지께서는 맹장염을 고치지 못해 복막염으로 커져서 돌아가셨단다.
나는 아직도 의학적 상식이 없어 정말 그런지는 모르지만 깔끔한 성품이
95세에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기 2달 전 까지 당신 세탁물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으셨던 어머니. 많이 편찮으셔서 몸져눕게 되자 미안한 듯 세탁물을 걱정하시던 어머니.
자고 일어나면 전화로 문안부터 드리고, 외출할 때도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와서도 어머니 다녀왔습니다.조금만 시간이 나면 어머니께 쪼르르 달려가서
보고들은 얘기며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던 일,
이제 자고 문안 인사드릴 때가 없어 허전하고
나갈 때나 들어와서 전화드릴 때가 없어 그 자리가 너무 공허하다.
혹자는 어머니께서 장수하셔서 어머니에 대한 미련도 없겠다고 말했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다.
어머니께서 평생을 같이 계셨기에,어머니와 우리 집은 직선거리로는 150미터 정도
그냥 가도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니 집만 다를 뿐이지 바로 옆이다.
너무 너무 생각하니까, 꿈에 나타나셔서 잘 있다고 하셨다.
그건 내가 그렇게 믿고 싶어서겠지
아마도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은 그런대로 또 정다운 사람들
잊지못할 사람들이 그기에 있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오래 50일이나 보지 않고 있은 게 첨이지요?
첨엔 배가 아팠었는데
병원에 가시자니까 늙은 사람이 병원가면 젊은이들 입원 못한다고,
그리고 너무 늙어 병원가면 "얼마나 살고 싶어 저 나이에 왔냐고" 흉본다고
절대 안가시겠다 던 어머니
평생을 병원을 모르고 사신 터라 며칠 앓고 일어나실 줄 알았었는데,
그때 병원에 못 모시고 간걸 후회하는 알량하고 미련한 엄마 막내 때매
며칠이라도 일찍 가셨나 싶어 더 견디기 힘이 듭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아니, 목소리가 듣고 싶고 알고 싶어 하시던 모든것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걱정하시던 훤이 장가갈 날도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누구보다 기뻐하실 텐데...
우리도 기쁘긴 하지만 어머니가 안계시니 기쁨이 반으로 줄어든 느낌입니다.
49재는 안했지만 성당에서 연옥영혼을 위한 미사는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종교도 없으시지만 모든 종교를 포용하셨던 어머니,
어느 종교에도 편파적이지 않으셨던 어머니.
자꾸만 현관 쪽으로 눈이 갑니다. 항상 한복에 고무신을 고집하셨던 어머니,
평생 고무신 외엔 발에 껴보신 적이 없으신 어머니,
방금 하얀 모시적삼, 보라색 숙고사 치마에 흰 고무신을 신고 들어오실 것 만 같아서요.
어머니 건강하지 못한 막내딸 걱정 마시고 어머니 편히 지내십시오. 다음에 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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