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산골 마을에서 자라난 난 지금 서른하고 중반을 넘기고 있지만,
잠시나마 세상의 잔혹함을 잊고싶을때는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늘 회사의 한 모퉁이에, 옛날 동장군을 피해 논두렁 한 곳에 웅크리고 앉아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가오리연을 날리는 모습으로, 앉아 이렇게 난 내 마음을 위로 하곤 한다.
지금 쯤 그때엔 동네 앞 얼음이 꽁꽁 언 논에서 시겟또(썰매)를 타며 시합도합고,논에 빠져 모닥불에 나이론 양말을 말리느라 양말이 타는 줄도 모르 든 일,,
주머니에 조금씩 비상 식량으로 떡국 말린것을 넣고 동네 주위 산을 휘저어 다니며 산짐승을 구워먹고 떡국, 고구마를 구워 먹든,,,
들녘에 추수를 마치고 커다랗게 쌓아 놓은 볏집에 구멍을 뚫어 마치 미로의 굴처럼 만들어
우리만의 공간으로 삼아 늘 그속에서 회의?를 했지만 재수없게 주인 영감한테 발각되면
꽁지빠지게 이리저리 들녘을 달리며 쫏꼬 쫏끼는 경주가 하판 마을 앞에서 벌어지면
마을 사람들은 구경을 하며 한 바탕 웃음을 짖는다.
난 무척 겨울산을 좋아하며 자주 찾곤 한다.
아마 옛날 어린 나를 찾기위해 산을 찾는가 보다.
그렇게 또 혼자 피~시~익 미소를 머금곤 한다.
과거를 먹고 사는 사람은 미래가 없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명인의 말씀을 떠올 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