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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도둑고양이
날짜
:
2015년 06월 08일 (월) 11:18:38 오전
조회
:
1896
도둑고양이 / 정연복
지하철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 앞
늦은 밤인데도 술손님들 북적대는
포장마차촌 공터를
제 집 안마당인 듯
살찐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여유 만만한 자세로
활보하고 있다
무슨 일이 없나
순찰이라도 도는 것 같은 자태다.
어쩌다 이 세상에
도둑고양이로 태어나
이렇게 쓸쓸히 살아야 하느냐고
불평하고 절망하기는커녕
전혀 움츠려들지 않고
나 보란 듯이
세상 한복판을
당당히 가로질러 가는
저 말없는 도둑고양이의
번뜩이는 생명 의지
눈부시게 아름답다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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