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문
보이지도 않는 것이
슬그머니 들어 와
자리를 잡는다
여름 감기처럼
쉽게 떨어지지는 않고
귀지같이 말라 붙어
후벼파면 조금
시원하다가도
섣불리 건드리면
그만, 화농이 된다
그냥
두자
열이 나고 쑤셔도
가슴 꼬옥 잠그고
제 온 길만 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