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늦게 일어났다지
9시 수업인데 또 머리 안감고 갔다지
사실 머리 안감고 학교가는 건 나의 일상이라지
근데 오늘은 머리를 감고 싶어서 공강시간에 긱사 왔다지
그리고선 컴퓨터 키고 뜬금없이 문사에 와서
일기랍시고 쓰고 가지
머리 감아야는데 너무 피곤해서 잠시 잠 좀 잘까 고민하지
하지만 할게 너무 많지
회의에 팀플에 제안서에 과제에 프로젝트에 동아리에 축제에 회식에
금요일 안에 이 것들이 지나갈테지
예얍
중요한건 내가 하고 싶은건 이중에 하나도 없다지
마지 못해 하고 있다지
휴학만을 목표로 지내는 학교생활은
재미없어지고 흐지부지해지고
다시 맘잡고 열심히 하자고는 해도
열심히 하면 뭐해
내가 하고 싶은건 하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