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나니깐 뭔가 후련하다. 2주간은 편히 쉬고 다시 다른일을 알아볼 생각이다.
워낙 부주의 해서인지 손바닥이며 팔이며 조그마한 화상자국 투성이다 . 에효.
터미널에서 친구를 배웅해주고 ,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데 ,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진
버스 안에서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을때, 무언가가 '웅웅' 거리며 창문에 박치기를 하면서 다가왔다.
작은 꿀벌 한마리었다. 말벌이었다면 기겁했겠지만.. 꿀벌이라서 그런지 왠지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전에 초등학교때 장난으로 벌집을 건드려서 뒤통수에 제대로 쏘인 기억이 있긴 하지만... ...
뭐 어쨋든 무슨 이유에서인지 꿀벌이 버스안에 있었다.
흠..어떻게 들어 온걸까??
길을 잃은걸까?
어쩌면 꽃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매혹적인 향에 이끌려 무턱대고 달라 붙었다가
갖혀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나와 처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며시 창문을 열었다.
밖에서 버스 안으로 눅눅하고 더운바람이 훅 안으로 들어왔다.
꿀벌은 몇차례 더 창문을 더듬거리다 마침내 밖으로 힘차게 날아갔다.
왠지 나도 힘이 나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