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던 날이 지나고 나니까 뭐랄까? 허무했어.
나보다 먼저 시험 봤던 사람들이 했던 말..느낌이 이런 것였구나 하고 느껴지더라.
이렇게 후회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못 한채.
아무 생각도 없이 일주일을 보내 버렸어.
일주일째 되는 날이야. 시간은 자기 할 일만 해 버리네.
언니가 걱정 하는 것 만큼 나 그렇게 힘들지 않아.
견딜만 한걸. 걱정하지 마.
어차피 내가 한만큼의 결과를 얻는 거니까 남을 탓할 수도 없는걸.^-^
옆 반 담임 선생님께서 수능 전날 그러셨어.
자기가 한 만큼만 가지고 오라고. 그 이상을 바라는건 도둑놈 심보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뜨끔 했는지 몰라.
난 그저 잘 찍어서 내 점수보다 몇 배 뻥튀기 되길 기도했었거든. 하하..
하지만 결과는 역시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
지금은 기말고사 기간이야.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해야지.
오늘 수시 원서를 하나 썼는데 내가 원하는 대학이 아니라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어.
막상 붙는다 해도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아. 내가 욕심만 크잖아.
내 욕심을 채워주지 못 하는 곳이거든.
앞으로 내 미래가 어떻게 될까?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미래에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참 무서운거 있지?
지금도 많이 망설이고 있는 중이야. 난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이번 기말만 끝나면 머리 속을 비워 버려야겠어.
잠시 동안이라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마음대로 살어보고 싶어.
이제까지 미뤄 두었던 물품도 사고, 책도 읽고, 친구들과 지내면서..
언니는 논술 공부 열심히 해서 작년부터 목표했던 대학 꼭 들어가길 바래!!
난 언니가 잘 될 수 있을꺼라 믿으니까..힘내^^
물론 나도 열심히 노력할께. 내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다음에는 좀 더 멋진 곳에서 만나도록 하자.
소중한 시간 아름답게 쓰도록 하고.
이제 난 공부하러 갈께. 잘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