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이야기
만남
나에겐 인연이 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그것이 자의 던 타의 던,
수억년 전부터 그 만남을 갈망했왔으며
만나야만 했다는 것이다. 믿긴 어렵겠지만서도...
그 기다림이 길면 길수록 그 만남 또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인연으로 승화된다.
그들의 만남, 그 기다림이 긴만큼 아름다운 사랑으로
다시 소생하며 결실을 맺는다.
그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 옷기을 스치는 순간에도...
그들의 만남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인연이 될
그 때 그 시간 그 곳이 가까워져간다.
그리고 그들의 인연을 확인한다.
그 결과 수억년 전 약속을 이행하게 되며
그들의 전생의 무거운 짐을 사랑으로서
상대방의 짐을 줄여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별
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하면서
정이 들어간다지만 서로 극복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그 아픔은 가슴 깊이 남는 법이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혼자이고 혼자여야만 한다
하나라 불완전하다 생각되지만 어쩌면 그것이
더욱 더 완전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자신에게
의식되어지며 그속에서 자신의 생활이 없어질지도...
모든 건 식기마련이다.. 빨리 데워지던 늦게 데워지던,
이별후엔 언제나 데워지던 때의 그리움이다.
혼자 아무런 생각없이 가는게 이래서 좋은 가보다.
데워질 식어질 인연이란게 없기에...
이제부터 침묵하는 모습을 생각하자.
인연1
한수도승이 살았었다. 불도를 깨달아서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도를 닦았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서 처자 한명이 불공을
드리기 위해 수도승이 있던 곳으로 왔다.
우연히 마주친 둘은 사랑에 빠졌고
둘은 열렬히 사랑을 했고 수도승은 도와 멀어지고
처자는 부모님에게 구박을 받았다. (예나 지금이나 누가 자신의 딸을
수도승에게 보내겠어) 서로의 근심이 쌓인 뜸한 사이에
그 뜸한 사이에 수도승은 자신 본분을 다시 생각했다.
수도승은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세상과 담을 쌓은 체 도를 닦았고.
그 처자는 그런 수도승을 보며 변심할 줄 알고
수도승을 그리워하다가 죽어버렸다.
수도승이 세상으로 나왔을때는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다.
그때서야 수도승은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것이
한 처자와의 사랑을 이루었어야 한다는 걸...
수도승은 몇날 몇칠을 슬퍼 울다가
다음 생을 기약하며 처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따라갔다....
다음 생에서 만나길 간절히 기도하며.
인연2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얼마나 흘렀는지 몰라.
어느 마을 부자집에는 부자의 딸과 종의 아들이 같이 태어났다.
둘은 같이자랐고... 소꿉놀이도 하고 숨바꾹질도 하고
그러나 그들은 커가면서 만나는 것도 뜸해졌다.
종의 아들은 갑지기 이름모를 병으로 몇달간 누워있었다.
병석에서 종의 아들은 자신이 전에 수도승이었음을 알았다.
(물론 부자의 딸은 그 여인이었겠지).
그가 전생의 비밀을 알았을때 그의 병은 말끔히 다 낳았다.
그런데..그런데 그 부자의 딸은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버렸지.
종의 아들은 전생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생에서도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가슴을 아파했다.
운명을 저주하며...종의 아들은 다음생을 기약하며
스스로 자결을 하고 말았고. 아직은 그 시간이 무르익지 않았다는걸.
시간이 흘러 많은 날이 갔고. 그의 퇴색해버린 묘지에
머리깍은 중년여인이 와서 향을사르고 절을 한다음에 눈물을 머금고 사라졌다.
수만년전 수도승으로 시간이 지난뒤 종의 아들로 태어나면서 한여인을
만난다는 신념으로지금까지 기다려오고 있다. 이생이 아니라도 좋다. 다음생이
있으니까. 그래서 운명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슴조이게 하는지 모른다.
그여인이 내게 온다면 난 수만년전의 그 아픔을 눈물로 승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