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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눈물은 왜 동그란가' 외
날짜
:
2014년 10월 28일 (화) 9:21:22 오후
조회
:
1609
<눈물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눈물은 왜 동그란가' 외
+ 눈물은 왜 동그란가
눈물은
왜 동그란가
세모나 네모 모양이 아니고
왜 동그랗게 맺힐까.
바퀴처럼
도르르 굴러가라고
잠시만 머물다가
흘러가라고
눈물은
방울방울 달리는 거다.
+ 눈물샘
깊은 산 속
어딘가
맑은
옹달샘 하나
산의 목마름
달래주는
감춰진
보물이다.
사람들의 가슴속
어딘가
맑은
눈물샘 하나
삶의 목마름
씻어주는
생명의
젖줄이다.
+ 눈물의 고리
마음이 꽃같이 순한
사람의 눈물도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의 눈물도
어린아이의 눈물도
어른의 눈물도
백인의 눈물도
흑인의 눈물도
여자의 눈물도
남자의 눈물도
기쁨의 눈물도
슬픔의 눈물도
똑같이
맑고 깨끗하다.
온 인류를 하나로 묶고
기쁨과 슬픔 한데 엮으려고
하느님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눈물이라는 아름다운 고리를
선물로 주셨나보다.
+ 이슬의 독백
나는 작아요
콩알보다도 훨씬 작아요
내 목숨은 짧아요
기껏해야 한나절
풀잎에 맺히거나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달려
햇살 받아
잠시 영롱한 보석이다가
바람 더불어
가벼이 흔들리다가
언제 있었냐는 듯
어느새 사라지고 없어요.
그래서 내 모습은
늘 한 방울 눈물
그 눈물 마르면
내 목숨도 끝나요
+ 물의 힘
몸이 천근 만근
쇳덩이같이 무거워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을 때
기운을 내서 더운물로
잠깐 샤워를 하라
참 신기하게도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온몸의 세포가
싱싱하게 살아나는 느낌이다
물의 힘이다.
삶의 희망
가물가물해지고
세상살이 힘들어
그만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
남몰래 한 방울
눈물을 흘려 보라
눈물 너머
새 희망이 손짓하고
다시 한번 힘차게
일어설 용기가 샘솟는다
눈물의 힘이다.
+ 눈물이 없으면
빗물이 없으면
온 세상이 사막 되겠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 자라지 못하고
산도 바다도 강줄기도
싹 사라지고 말겠지.
눈물이 없으면
삭막한 삶이 되겠지
사람들이 감정 없는
로봇으로 변하고 말겠지
그리움도 사랑도 슬픔도
한순간에 끝장나겠지.
만일 내가 신이라서
사람들을 심판해야 한다면
지상에서 살고 사랑하면서
흘린 눈물 그 얼마인지
보석 같은
눈물방울 숫자를 헤아릴 거야.
+ 삶의 노래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은
인생살이라 해도
삶의 굽이굽이
기쁘고 행복한 날들도 있으니
쉽사리 눈물 보이지 말자
희망과 용기를 굳게 지켜가자.
바람같이 흐르는 세월에
인생도 한줄기 바람인 것을
슬픔의 시간들도 지나가고
아픔의 날들도 사라지는 것을
잠시 지상을 거니는 생을
따분하게 여기지 말자.
눈물은
한 방울이면 족한 것
밝은 생각 웃는 얼굴로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자.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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