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것에도 두가지 의미가 있더구나.
언제나 혼자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또 그 두가지감정을 모두 가져봤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이 문득 떠올랐는데.
그렇다고 이것이 또 완전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내 단상으로 머물다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여하튼 요점을 말하는데 괜한 말들이 참 많았다.
혼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저 혼자여야 한다.
첫째. 내가 누군가에게 갈 수 있을 자유로운 홀로.
그래. 이것이 지금의 내 상태일거다.
이것은 유치한 발상의 사랑따위가 아니다.
내가 말을 걸면 말을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과.
내가 미소를 짓는다면 상대도 미소를 지어줄 수 있다는 것이.
이번의 혼자에 속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읽는 사람들도 짐작하겠지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홀로일 것이다.
그 안타깝고 가슴조리는 기분을 사람들은 진정으로 알고 있는지.
그 마음으로 아프던 가슴사이로 흘러내린 눈물들은.
그 누구의 기억속에서 또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 외에도 전혀 사람들과는 상관없이
독방 신세와도 같은 홀로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혼자가 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살아 있는 것이 아닐테니까.
나는 그것을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포함시키지는 않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손잡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살아가는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 혼자라는 것에 대해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비록 깊지는 않을테지만.
나는 지금의 내 생각을 존중한다. 비록 망상일지라도.
결코 지금의 나를 나라고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소중하지는 않지만. 나는 나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주제에서 크게 어긋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생각할 수 있기에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끌려다니고 싶지는 않다.
나의 자유로운 글 속에서도 끌려다닌다면.
내 목은 대체 누구의 것이더냐.
찬양하노라. 세상의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들이여.